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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큰 산을 앞두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경희대학교 한의예과(자연계열) 이승진 마스터
등록일 2024-10-14 | 조회 20783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저는 여전히 과외를 병행하며 이런 저런 공부들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주말 봉사팀에 들어가기도 했고, 학교 내 침 학회 부장직도 맡고 한의대 연합 비만 관련 학회에서 경희대 대표를 맡으면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학을 오면 모든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계속 제 부족함을 많이 느끼네요ㅠㅠ

수능이 어느덧 한달 정도 남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눈 감았다 뜨면 수능장에 들어가 계실텐데, 오늘은 마지막 점검 느낌으로 수능 전까지 어떤 태도를 가져가야 하는지, 수능장에서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수능장에 들어가기 전의 체크포인트들에는 뭐가 있는지 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마지막에는 부끄럽지만 여러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도 넣어 놓았습니다. 자유 시간에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시작할게요!


1. 수능 전에는 이상한 것 풀지 말기, 내가 진짜 부족한 부분이 뭔지 파악하고 채우기

몇몇 학생분들은 수능 전에 더 어려운 문제, 더 빡센 내용들로 완전무장을 하고 들어가려 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수능이 다가올수록 멘탈이 자연스럽게 무너지게 됩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불안감이 말이 아니게 돼요. 뭔가 구멍이 나있는 것만 같고, 뭔가 이것도 못 푸는 내 실력에 절망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능장에 들어가기 전에 당연히 위축될 수 밖에 없어요. 수능 전까지는 부담가지 않는, 조금 덜 자극적인 문제들을 풀어주세요. 이미 만든 노트 문제들로 연습을 하는 것도 좋고, 미루어두었던 수x특강, 완성으로 계산 연습하는 시간을 확보해놓는 것도 좋습니다. 또는 학원에서 받은 자료들 중 조금은 덜 어려운 문제들을 푸는 것도 좋습니다. 이처럼 킬러 문제들을 푸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이렇게 연습을 하고 들어가는 걸 저는 추천드립니다. 그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분명 멘탈적인 면이나 준킬러까지의 문제들에 속도감을 붙여줄 거에요. 언제나 명심하세요, 수능에서의 시간 확보는 킬러가 아니라 그 전까지를 빨리 푸는 것에서 나옵니다. 킬러는 시간확보가 된 채로 여유롭게 푸는 거에요! 킬러를 빨리 푸는 법, 킬러를 잘 찍는 법은 없지만 킬러를 잘 푸는 법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말을 해보자면, 수능 전에 킬러 시간을 줄인 만큼 그 시간에 가장 베스트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공부입니다. 제 칼럼들을 잘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지금 시점이 제가 그래프를 잡고 수학 성적이 수직상승한 시점입니다. 자신이 뭐가 부족한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내가 항상 풀기 싫어했던 파트, 시험에 나왔을 때 항상 실수가 나고 자신이 없었던 파트, 시험을 보고 복기했을 때 문제가 되었던 파트, 불안불안하고 구멍이 나 있을 것 같은 파트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는 그게 계산과 그래프였어서 계산 연습은 정말 쉬운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풀면서 기존의 실수노트에 내용을 추가하고 그 내용을 연습하고, 그래프는 개념서를 꺼내서 다시 내용을 보며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물론 제 경우는 좀 극단적이지만, 어찌 되었든 자신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채우는 건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위에 언급한 파트 문제들을 푸는 시간을 확보하시고, 풀 때 틀리거나 헷갈리면 정리해서 계속 수시로 보며 연습해 주세요! 예를 들어 만약 내가 수열이 약하다면, 수열 문제들만을 푸는 시간을 확보하고, 문제를 풀다가 뭔가 비슷한 지점들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걸 정리하고 다른 문제집을 보면서 해당 문제점을 사용하는 다른 문제를 푸는 식으로요.


2. 더욱 더 평상시대로

수능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지기도 하고, 또 슬슬 끝이 보여 맥이 풀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야식을 계속 먹고, 맵고 짠 것들 많이 먹고, 힘들어서 공부를 좀 줄이고 집에서 쉬거나 하는 경우들을 몇년간 수험생활 바닥에 있으면서 너무 많이 보았어요ㅠㅠ 한 두 번은 괜찮지만, 기존의 자신의 일정과 스케줄에 어긋나지 않게 해주세요. 마지막 한 달은 컨디션과 멘탈 싸움입니다. 수능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하면서, 끝까지 하던 대로 공부해주세요🙂

3. 시험장에 가서 볼 자료 만들기

시험장에 가면 분명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공부할 자료를 보게 될 거에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아니니까, 적당한 자료를 준비해가는 게 좋아요. 만약 제 칼럼대로 실수노트를 만들어 놓았다면 가져가서 읽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국어는 실수노트에 추가로 ebs 문학 지문을 분석한 교재를 들고 갔는데, 이때 시험 직전에 본 지문 두 개가 모두 시험에 출제되어 문학을 15분 컷 내고 비문학을 여유롭게 풀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국어 시험을 보기 전에 문제 몇개로 예열을 좀 하고 가면 좋은 것 같아서, 한 페이지짜리 기출 문제를 뽑아가서 풀었다고 하네요. 이처럼 너무 과하지 않은, 쉬는시간에 모두 보거나 풀 수 있는 자료를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4. 상비약 챙기기

시험장은 시설이 천차만별입니다. 어디는 책걸상 높이 조절이 안되기도 하고,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까 학교측에서 준비한 소화제 등의 상비약이 바닥나는 경우도 있어요. 웬만한 것들은 참고 버티겠는데, 상비약이 없으면 컨디션에 너무 큰 무리가 가는지라 저는 골고루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재수 시절 갔던 학교가 책걸상 높이가 조절이 안 되었었는데, 제가 키가 조금 있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1교시부터 끝까지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있었습니다ㅠㅠ 점심을 먹고 보건실을 갔는데 파스가 다 떨어졌다 했었는데, 다행히 몇개 챙겨가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소화기가 좀 약한 편인데, 수험장을 가는 길에 차에서 체를 해서 챙겨갔던 소화제를 먹고 들어갔어요🥲 이처럼 평소보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하는 날인지라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생기니, 만반의 준비를 하는 걸 추천드려요! 

5.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는 혼자

대형학원같은 곳에서 공부를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각 과목이 끝날 때마다 몇몇 학생들이 무리지어 답을 맞추거나 시험 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흔치 않게 볼 수 있어요. 수능날은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멘탈 싸움입니다. 아는 친구가 있어도 이야기하지 말고, 귀마개를 끼시거나 그런 야이기들을 안 듣도록 신경써주세요. 무조건 멘탈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6. 우리의 목표는 100점이 아니다

제가 첫 칼럼에서부터 이야기했던 내용이죠? 이제 다시 이 이야기를 할 때가 왔습니다. 말 그대로, 저희의 목표는 96도 100도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실전에서 시험이 어렵게 나올 경우, 목표 점수보다 못 풀었으니 멘탈이 무너지게 됩니다. 실제로 제 현역 시험이었던 19 수능 당시, 국어가 그 유명한 만유인력과 가능세계 지문이었습니다. 1컷이 무려 84였죠🥲 저도 너무 당황해서 1교시가 끝나고 머리가 새하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그랬을 거고, 덕분에 2교시 수학은 객관적으로 무난하게 나왔음에도 1컷이 80점대를 찍게 됩니다.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이렇게 멘탈 관리를 하는게 정말 중요해요. 100점이 목표가 아니다, 내가 못봤으면 다른 애들도 못본거다는 제가 재수시절 내내 가졌던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많은 월례고사와 모의고사를 보다 보니, 정말 제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려워하고, 전 과목은 잊고 다음 과목에 집중하면 점수를 최대한 잘 받게 되더라고요. 남은 기간동안 수험생 여러분도 이렇게 생각하는 법을 체화하셔서, 어떻게 시험이 나올지 모를 수능에서 멘탈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9평이 모두의 예상과 달리 사실상 많은 것을 얻어가지 못하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수능의 출제 경향에 대해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꼭 체화해 주세요.)

7. 평소 어려워하는 문제들도 손 대보기

시간이 남는다면, 평소에는 포기했던 문제여도 문제라도 읽어보는게 좋습니다. 만약 평소에 30번은 안 푸는 쪽이었는데 수능날 30번이 쉽게 출제되면, 남들이 맞추는 문제를 본인은 못 맞추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내가 원래 풀던 문제까지 풀었으니 남는 시간엔 마킹을 더 꼼꼼하게 봐야지,' '내가 원래 풀던 문제까지 풀었으니 검산이나 한 번 해볼까?'처럼 거기서 멈추지 말고, 풀지 못할 것 같은 문제들도 한번 읽어는 보세요. 혹시 알아요, 내가 예전에 봤던 문제랑 비슷한 문제가 나올지! 

8. 옷은 적당히 얇게, 여러 겹으로

제가 재수 때 수능을 보러 갔던 시험장은 난방이 너무 잘 나왔다가, 끄면 금방 또 추워지는 등 정말 그 정도가 들쑥날쑥이었습니다. 옷을 너무 두꺼운 외투 하나만 걸치게 되면, 온도가 이렇게 들쑥날쑥하면 너무 더웠다, 또 너무 추웠다 하면서 많이 불편할 수 있어요. 옷은 오히려 그래서 적당히 얇게,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이 대응하기에 좋습니다. 저는 반팔, 셔츠, 얇은 지퍼형 후드에 적당히 얇은 패딩을 입고 갔던 것 같습니다. 시험 보면서 후드를 잠궜다 풀었다 하면서 나름 잘 대처할 수 있었어요.
비슷한 얘기의 연장선상에서, 담요나 핫팩도 챙길 수 있으면 좋습니다. 저는 그때 수족냉증이 심했어서, 신발 안에 핫팩 하나씩 넣고 다리를 담요로 둘둘 말고 시험을 봤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거고.. 또 지금 날씨를 보아하니 과연 수능날 그렇게 추울까 싶긴 하지만.. 알아두면 좋을 거에요 :)

9. 점심은 자신의 속에 편한 것이 좋다

저는 어머님께 점심 도시락을 전적으로 맡겼는데, 어머님께서 소화가 잘 되었던 식단을 주셔서 긴장을 엄청 했는데도 속이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간은 삼삼하게, 나물은 적당히(식이섬유가 너무 많아도 소화가 안 됩니다), 탄수화물이나 당은 너무 많으면 혈당 스파이크가 와서 졸릴 수 있다, 무를 잘 먹는다면 무국이나 반찬으로 챙겨가는 것이 좋다 정도일거 같네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사실 이 문제는 부모님께서 혹은 기숙사 영양사 분들께서 잘 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

10. 당일날의 체크리스트 짜기


제가 위에 언급한 것들 외에도 본인만의 행동강령 등이 있다면, 반드시 리스트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때 가면 정신이 없어서 챙기기가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저는 모의고사를 보면서 각 과목 이후에 초코바를 언제 먹을지, 커피를 언제 마실지까지도 정해서 수능장에 행동강령을 메모해서 들고 갔었습니다. 추가로 뭔가 챙겨가야 하는 게 떠오를 수도 있으니까, 수능 며칠 전부터 떠오를 때마다 체크리스트를 적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으로 옆에서 보는 제 동기가 자기는 시험장에 들어가서 너무 긴장되고 정신이 없던 나머지 정해갔던 모든 게 무너졌다고 하네요..ㅠㅠ 그만큼 압박감이 상상 이상이므로, 되게 사소한 것 같지만 하나하나 정해서 가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이상 최대한 간단하게 적어본 몇 가지 팁들이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게 아마 올해 제 마지막 칼럼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더 많은 정보를 올려드리고 싶었는데, 현생이 제 맘 같지 않아서 죄송한 마음이 크네요..ㅠㅠ 제 칼럼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가 사람 자체가 그러기도 하고,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우직하게 하는 쪽이 좀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조금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솔직하게 수험생들에게 어떤 팁들과 풀이들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은 정말 큰 산처럼 느껴질 겁니다. 지금 너무 불안하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기도 할 겁니다. 저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수능장에 들어가서 국어 시험지를 받는 순간과 마지막 지구과학 시험지를 내는 순간만이 기억납니다. 그만큼 압박감이 꽤 큰 시험이에요.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돌이켜보면, 그렇게 크게 느껴졌던 산이 생각보다 작게 보이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그 당일날 잘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이 들겠지만, 수능은 여러분의 긴 인생 속 하나의 산에 불과할 거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던 대로, 끝까지 지금처럼 한다면 분명히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믿습니다. 수능을 잘 보든, 못 보든 결국엔 다들 나름의 재밌는 성인의 삶을 살고 있을 겁니다. 마음처럼 안 되어서 짜증이 나고 눈물이 날 수도 있지만, 달달한 커피 한 잔 하고 심호흡을 하면 다시금 자신이 갈 길이 보일 거에요. 마지막 남은 천금같은 시간, 멘탈 관리 잘 하시고 체력 관리도 마지막까지 신경쓰셔서 알차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하셔서, 꼭 본인이 목표하는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미리 인사 드릴게요 ㅎㅎ 화이팅!!💪💪 할 수 있다!
(궁금하신 점이나 수능 직전 더 다루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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